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
중딩땐 몰라도 고딩땐 그랬다.
뭔가 지금 시기에 여자를 접하면 성적이 곤두박질 칠 것 같은 공포가 있었다.
(연애를 할 수 있냐 없냐는 둘째치고)
대학생때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아쉬웠지.
그 관성이라고 해야할까.
난 노력했던 것 같은데 아쉬웠던 그런 게 있었고
대학교 들어가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사명감도 없진 않았다.
물론 미대 여학우한테 찝쩍거리다...
아니 맨날 어디가서 이렇게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느껴지지 않아서 관둔 것이니까.
그래서 뭐 공시생때도 당연히 공부만 했고
스터디카페에 눈길이 가는 여자가... 여자가... 있었나...
있긴 했다. 공인중개사 준비하는 여성분이였나.
근데 뭐 나 시험 시작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터디카페에 다시 찾아오진 않았다.
비겁한 변명과 추한 자기변호 뿐이겠지만
뭐 가끔은... 어차피 이렇게 공무원 될 거 아쉽긴 하다는 생각뿐이다.
가끔씩 여러 여자들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고
'뭐야 왜 저래 여미새 같아 ㅋ' 그랬는데
사실 뭐 나도 그런 사람들하고 별 다를바 없으면서 말이다.
오스카르 타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만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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