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도시락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트와이스의 Merry & Happy 가 나오더라.
벌써 연말이다.
교회를 나오면서 크리스마스를
교회에 낭비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 나오고서 맞이한 크리스마스는
동아리 형들하고 즐겼던 MT였던 것 같다.
독감에 걸렸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기껏 나오고서 즐겼던 게
사내들하고의 끈적끈적한 행사였다니...
그럼에도 뭐 재밌었으면 다행이지.
2017년에는 춘천에서 지냈다.
눈이 정말 펑펑 내렸다.
나는 제설을 하고 있었다.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평상시 눈쌓인 모습이 마치 엘나스 산맥과도 같아서
참 아름답구나 생각했는데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었다.
2018년에도 마찬가지로 춘천에서 지냈다.
무엇을 했을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연말이라서 정말 바쁘게 움직였던 기억만 날 뿐이다.
2019년에는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2020년에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2022년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 작년 크리스마스는 친구하고 만나서
서로 웃으면서 술을 마셨다.
그것 참 좋았다.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슬픈 이야기 아니냐고 하던데
어째서 슬픈가... 나는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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