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다.

 

그냥 하루하루가 의미없이 낭비하는 기분인데, 

사실 이런 시간이 제일 좋다.

 

무슨 기분이냐고?

 

올해 업무는 끝나서 이제 24년도 대장정비 전까진 

그냥 평화롭게 시간을 떼우며 기다리면 된다.

 

매일 여유롭게 사는 것도 정말 좋다.

 

 

다르게 말하면 할 게 없는 그런 상황인데 

사실 할 게 없으면 시간이 안 가서 또 다른 의미로 괴롭긴 하다.

 

'아직도 11시야...?' 같은 기분이니까.

 

물론 내 입장에선 바쁜 것보단 낫다.

 

뭔가 갑자기 넓은 들판에 던져진 느낌이지만, 

어디선가 멀리서 도망쳐서 누워있는 지금의 감정도 나쁘지 않다.

 

멀리... 아주 멀리... 

할 수 있는 건 없어도 저 지평선 너머에 펼쳐진 아름다운 하늘도 볼 수 있고 

날개를 펄럭이는 나비를 바라보며 가을바람을 맞는 그런 기분이랄까.

 

 

다른 주사님들이 종종 말한다. 

부럽다고.

 

사실 나도 내가 지금 좋다.

 

아마 다른 주사님들은... 바빠죽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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