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명분' 이란 것은 정말 구차한, 

그러니까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 속 좋은 도덕관념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지.

 

흔히들 '실리' 를 주장하며 

고고하고도 세속적인 윤리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던 조조라던가 

그저 철저하게 국가의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헨리 키신저라던가

 

 

뭐... 그런 사람들이 틀렸다던가 그릇되었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입장에선 적어도 '명분'이란 어쩌면 그런 이유겠지만 

민심을 얻지 못한 전쟁은...

 

그러니까 납득할 명분이 없는 전쟁을 따르고 지지해줄까?

 

천하를 등지고서 떳떳하지 못한 싸움을 이어나가면... 

다른 어떤 나라들이 지지해주며 어떤 나라들이 이해해줄까?

 

구차하게 여러 이유를 둘러대며 명분을 만들어내는 것도 

어쩌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

 

극동의 사악한 무리들이 우리를 급습했다! 

미국인들은 성조기 아래 단결하여 승리를 이끌어냈다.

 

명백히 악과 선이 있었고 정당한 전쟁이였으니까.

 

 

종종 하는 생각이다. 

괜히 어떤 전쟁이든 구질구질하게 명분을 괜히 만들겠는가?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고 이 또한 운명이다. 

라고 걸출한 사유를 드는 것도 어쩌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스타일링  (0) 2023.10.15
딱히 쓸 말이 없다는 건,  (2) 2023.10.15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1) 2023.10.14
기타 기타 기타 기타  (0) 2023.10.14
가끔씩 MBTI 같은 거 듣다보면,  (0) 2023.10.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