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조만간 저 멀리 학교에 입학한다.
다른 전공을 배워보고 싶다는 이유다.
이전부터 여자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오빠는 내가 멀리 가도 괜찮냐고.
그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알고보니 배우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더라.
그게 작년 여름쯤이였으니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
당장의 행복에 충실하자 생각했는데
점점 멀어질 날이 다가오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다.
물론 그 학과에 가면, 안정적인 삶에 가까워지긴 한다.
본인도 그런 삶을 꿈꿨고 그러하기에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인데
내가 내 여자의 짐이 되고 싶진 않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론 걱정되기도 한다.
나 또한 부모님 말을 듣지 않고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했기에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서 말릴 수도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
졸업하면, 졸업하면 괜찮지.
모르겠다. 여자친구는 더 힘들겠지.